단독 “엄마, 살려줘…” 계속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의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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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자녀 납치핑’까지 등장…부모 울리는 초악질 보이스피싱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자녀 납치 보이스피싱이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더 교묘하고 잔혹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과 AI 음성(딥보이스)을 이용해 부모를 속이는 ‘납치핑’ 수법까지 등장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울면서 살려달라던 딸, 알고 보니 딥페이크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여행 중인 딸이 납치됐다며 돈을 요구하는 딥페이크 전화금융 사기가 실제로 발생했다.
지난달 한 외국인은 범죄 조직으로부터 딸이 방 안에 감금된 채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받았다. 영상 속 인물의 얼굴은 분명 본인의 딸이었고, 목소리 또한 실제와 거의 구별이 어려웠다.
범죄 조직은 영상과 함께 **“지금 돈을 보내지 않으면 딸을 다치게 하겠다”**는 협박을 이어갔다. 부모는 즉시 영사관에 신고했고, 한국 경찰까지 사건이 전달되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해당 영상은 AI 기반 딥페이크 기술로 합성된 가짜 영상이었으며, 목소리도 딥보이스 기술을 이용해 자녀의 음성을 복제한 것이었다. 실제 딸은 안전하게 여행 중이었다.
■ 울음·비명·욕설 상황까지 연출…업그레이드된 납치 사기
기존 납치형 보이스피싱은 전화 한 통으로 공포심을 조성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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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자녀의 울음소리를 들려주며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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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고 상황을 연출해 부모의 판단력을 흐리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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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잘못했다며 사과하지 않는다”고 돈 요구
이처럼 감정적 동요를 극대화한 수법이 빠르게 퍼지면서 부모들은 실제 상황으로 오인하기 쉽다.
경찰 홍보 자료에서도 실제 사례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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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욕설을 해 화가 나 때리고 차에 태웠다고 금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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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목소리(AI 음성 포함)를 들려주며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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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지 않아 묶어두었다며 금전 요구
이제 납치형 보이스피싱은 단순 전화 사기가 아니라, 부모의 감정・공포를 정교하게 겨냥한 심리 조작 범죄로 바뀌었다.
■ 9월까지 174건…“신고가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접수된 자녀 납치형 보이스피싱 사건은 총 174건.
이는 신고된 사건 수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피해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마약조직범죄수사과는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AI 기술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범죄자에게 새로운 도구가 되고 있다. 자녀를 미끼로 한 납치형 보이스피싱은 특히 악질적이므로 항상 경계해야 한다.”
■ ‘납치핑’ 범죄는 이렇게 이루어진다
최신 AI 기반 자녀 납치 보이스피싱의 전형적인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자녀 정보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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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얼굴·목소리·생활 정보를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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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학원, 여행 일정 등 개인 정보 파악
2) 딥페이크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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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사진·영상을 기반으로 울음·공포 표정이 포함된 합성 영상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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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통화·영상 음성을 분석해 딥보이스로 음성 복제
3) 부모에게 전송·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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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또는 전화로 영상을 직접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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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면 딸을 해치겠다” 등 강한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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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송금 요구
부모는 자녀의 실제 얼굴·목소리가 등장하므로, 합성이란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심리적 함정에 빠지게 된다.
■ 대응 방법: 가장 중요한 것은 ‘침착한 확인’
경찰은 다음의 대응 원칙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 것
울음·비명·공포의 목소리가 들리더라도 AI 합성 가능성을 반드시 떠올릴 것.
② 다른 채널로 자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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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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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있는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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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학원
실제 납치 여부를 교차 검증해야 함.
③ 즉시 112 신고
보이스피싱 여부는 전문가가 판단해야 한다.
신고가 가장 빠르고 정확한 대응이다.
④ 금전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 것
돈을 보낸다고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 주의해야 할 생활 수칙
AI 납치 보이스피싱은 결국 데이터가 많을수록 정교해진다.
다음 행동은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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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얼굴·목소리가 담긴 영상을 과도하게 SNS에 공개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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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동선·위치·여행 일정 등 개인정보 노출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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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도 영상·음성 요구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
■ AI 시대의 신종 범죄…“의심, 확인, 신고가 생명을 지킨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납치핑은 부모의 사랑과 공포를 악용한 가장 악랄한 보이스피싱이다.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은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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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번호 납치 전화는 일단 보이스피싱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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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안전 여부를 반드시 다른 방법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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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즉시 112 신고
포스터 문구처럼,
“침착한 확인만이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
